← 말씀 묵상

시편 90:1-17

우리의 날을 세는 지혜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계속될 것처럼 계획하고,

내일도 당연히 찾아올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편 90편은 우리에게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긴가?


시편 90편은 모세의 기도입니다.

광야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본 사람.

한 세대가 사라지고 또 다른 세대가 등장하는 것을 보았던 사람.

그는 인간의 삶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시드는 풀.

한순간의 꿈.

그리고 잠시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

모세는 인간의 연약함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직하게 바라봅니다.


그러나 시편 90편은 단순히 인생의 허무함을 말하는 시가 아닙니다.

모세는 인간의 유한함을 바라보며

동시에 하나님의 영원하심을 바라봅니다.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에도,

세상이 시작되기 전에도,

하나님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인생은 짧지만,

하나님은 영원하십니다.


그래서 모세는 한 가지를 구합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이 기도는 단순히 수명을 계산하게 해 달라는 뜻이 아닙니다.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언젠가 끝날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을 의미 있게 살아가게 해 달라는 간구입니다.


우리는 종종 더 오래 사는 것을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생명은 귀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길이보다 방향을 더 중요하게 말합니다.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보다,

누구와 함께 걸어왔는가를 묻습니다.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가보다,

무엇을 사랑하며 살았는가를 묻습니다.


신약성경은 우리에게 참된 지혜가 누구인지를 보여 줍니다.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우리는 유한합니다.

그러나 영원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자신에게로 부르십니다.

그래서 믿음은 단순히 죽음 이후를 준비하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을 영원의 빛 가운데 살아가는 일입니다.


우리의 날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 살아가는 하루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기도합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오늘의 묵상

만약 내게 오늘 하루가 특별히 소중한 선물이라면,

나는 무엇을 더 사랑하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까요?


※ 이 글은 설교 원고를 바탕으로, 오늘의 묵상으로 다시 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