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니혼바시
기적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습니다.
기쁨도 있었고,
걱정도 있었고,
때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보다 먼저 길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작은 희망들을 보여 주셨습니다.
다시 들려온 좋은 소식
지난해 아내의 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치료는 계속되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치료의 기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검사 결과 암의 크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의 기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완전한 치유는 아직 아닙니다.
그러나 희망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습니다.
새로운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
같은 해 저는 목사 안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공부하고 훈련받았지만, 정작 안수를 받는 날에는 감사보다 두려움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목사가 된다는 것은 새로운 이름을 얻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책임을 맡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부족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여전히 실수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완벽한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는 사람을 부르신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안수는 어떤 도착점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점처럼 느껴졌습니다.
가장 기쁜 선물
그해 겨울, 우리 가족에게 또 하나의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장모님께서 예수님을 영접하신 것입니다.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기도해 왔던 일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설득해서 이루어진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오랜 시간 동안 한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만져 오셨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입니다.
목사님과 성도들의 사랑,
함께한 시간들,
작은 친절과 관심들.
그 모든 것이 모여 한 사람의 마음에 닿았습니다.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조용히 찾아오는 은혜
돌아보면 하나님은 언제나 큰 소리로 일하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때는 검사 결과를 통해,
어떤 때는 한 사람의 결심을 통해,
어떤 때는 예상하지 못한 만남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그것을 지나치기도 합니다.
너무 익숙해서,
너무 평범해 보여서,
그것이 은혜라는 사실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돌아보면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은혜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는 이유
삶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건강에 대한 걱정도 남아 있고,
사역에 대한 고민도 계속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희망은 상황이 좋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신실하시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감사하며 다음 걸음을 준비합니다.
기적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서 조용히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이 글은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오늘의 걸음 속에서 다시 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