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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니혼바시

현명한 바보

얼마 전 다시 「비에도 지지 않고(雨にも負けず)」를 읽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시를 읽을 때마다 제 마음에 남는 것은 시인 미야자와 겐지보다도, 이 시의 모델이 되었다고 알려진 한 사람입니다.

사이토 소지로.

그는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의 미움을 받았습니다. 돌을 맞았고, 가족도 고통을 겪었습니다. 어린 딸을 잃는 아픔도 경험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편한 곳을 찾기보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 곁에 머물렀습니다. 아픈 사람을 찾아가고, 외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마을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바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그가 고향을 떠나던 날 역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교사도 있었고, 학생도 있었고, 승려도 있었고, 가난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인파 속에는 훗날 「비에도 지지 않고」를 남기게 되는 미야자와 겐지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기억한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을 기억했습니다.

도쿄에서 살아가다 보면 종종 효율과 성과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얼마나 빨리 가는지, 얼마나 많이 이루는지가 중요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이토 소지로의 이야기는 다른 질문을 남깁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성경은 때때로 세상이 어리석다고 여기는 길을 이야기합니다. 손해를 감수하는 길, 용서하는 길, 끝까지 곁에 머무는 길입니다.

사이토 소지로의 삶은 그런 길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기꺼이 바보가 되는 용기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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